근로소득세 등 경상조세 전년比 3.3%↑
月 444만원 벌어…실질소득 기준 0.1%↓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의 우리나라 한 가구(2인 이상)당 월 평균 부담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의 실질소득까지 줄어들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납부하는 경상조세는 17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6만8000원)에 비해 3.3% 늘었다.
경상조세란 가계부를 작성할 때 세금으로 분류되는 항목으로서 근로소득세, 사업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를 말한다.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액은 월평균 83만8000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3만4000원)에 비해 0.5% 늘어난 액수다.
양도소득세, 부동산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는 14만원으로, 작년보다 16.9%나 떨어졌다. 부동산거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가계의 실질소득은 작년에 비해 줄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0.1% 감소했다.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작년보다 1.9% 늘어났음에도 재산소득이 크게 감소(-31.9%)한 영향을 받았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도 벌어졌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9% 줄어든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는 854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2.4% 늘었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41만7000원으로 작년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57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0.7% 늘었다.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흑자액은 102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4분기에는 구조조정 확대, 청탁금지법 시행여파, 美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