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12월 1일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돼 새롭게 출발한다. 이는 수협법 개정안이 지난 10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른 것.
수협은행에 대한 국제결제은행 (BIS)의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를 충족키 위해 수협중앙회에서 신용사업부문을 분리한다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신용사업 분리로 수협은행은 올해 12월 말 기준 자본금 2조원대의 은행으로 변신하게 된다. 보통주자본비율 10.71%, 기본자본비율 11.76%, 총자본비율은 15.34%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가 9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선다. 대부분 수협중앙회가 수금채를 발행해 충당하고 직원과 조합출자를 통해 800억원 상당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자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가 수협은행 지분의 100%를 소유하기 때문.
수협은행은 영업이익의 약 2.5%를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낸다. 연간 약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협조합원 지원을 위해 배당도 한다.
새로 출발하는 수협은행은 앞으로 5년간 3단계로 이뤄진 중기 전략 방향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재무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을 올해 800억원 수준에서 2021년까지 17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총자산은 같은 기간 28조4000억원에서 34조9000억원으로, 1인당 영업이익은 6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수협은행측은 기대했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신사업발굴, 자본 효율적 자산증대, 해양수산금융 저변 확대, 안정적 성장을 위한 영업구조 개선, 생산적 조직문화 확산을 5대 경영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에 진출하고, 투자은행 (IB)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이 같은 발전방안을 토대로 오는 2028년까지 1조1581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계획대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누적 적자에 허덕이던 수협은행은 2001년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받았다.
◆…자료=수협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