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 <사진: 더 팩트>
성난 민심은 차가운 날씨에도 결코 식지 않았다.
지난 26일 전국적으로 열린 촛불집회 참석자는 주최 측 추산 전국 190만명 이상, 서울 1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본집회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하는 사전행진을 진행했다.
전날 법원이 청와대 200m 거리인 신교동 로터리까지 행진과 집회를 허용하면서 행진은 동·남·서쪽으로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우의를 입은 채 질서정연하게 함께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는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외침이 반복해서 쏟아져 나왔다.
이 지점까지의 행진은 당초 오후 5시 반까지로 제한됐으나 시한을 넘겨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시위를 이어가면서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오후 6시부터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박 대통령 비판 영상 상영,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으로 유명한 가수 안치환은 '자유'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하며 촛불 집회의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가수 양희은도 깜짝 등장해 '아침이슬', '상록수' 등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여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광화문을 출발해 청와대로 향하는 8개 경로로 2차 행진이 시작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저지선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8시에는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끄고, 집회에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불을 꺼 집회 취지에 동참하는 '1분 소등' 행사가 열렸고,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리며 동참했다.
일부 시민 300여명은 광화문 광장에 남아 새벽 첫차타기 1박 2일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기부받은 핫팩 1만 6천 개, 보온담요 3백여 개를 나눠주며 평화롭게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포함해 서울과 대전, 광주, 춘천, 부산 등에서도 많은 인파가 모였으며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과 뉴질랜드 등 나라 밖 곳곳에서도 집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