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헌정공연 The CHOI <사진: 최승희 헌정공연 'The CHOI'>
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춤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이 제작된다.
지난달 24일 최승희가 살았던 서울 북촌로의 음식점 '한뫼촌'에서 뮤지컬 'Only Love'의 기획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차길진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기획과 제작을 하고 안병헌 교수(사단법인 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가 예술감독 및 연출을 담당한다.
이날 차 이사장은 "1년 전에는 최승희 선생에게 큰 재 한 번 올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렇게 뮤지컬을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게 인연 따라 흘러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백봉 명무는 "뮤지컬 'Only Love'는 내 일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한다. 남은 힘을 다해 작품을 감수해주고 도움을 주겠다"며 "형님이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선생님이셨다. 지금까지 단 두 번 형님이라 불러봤다"고 말했다.
연출을 담당한 안병헌 교수는 "오랫동안 꿈꾸고 상상해왔던 것이 있었다. 미친 듯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즐겼다. 그 내용을 이번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무용가 최승희는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을 때 오직 춤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본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보고 무용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36년부터 미국, 유럽, 남미 등을 순회공연하면서 보살춤, 초립동, 남사당패 등 한국적인 소재를 살리는 동시에 세련된 감각과 빼어난 기량을 발휘해 20대에 세계적인 무용가란 칭송을 받았다. 이후 1969년 8월 북의 숙청으로 최승희는 삶을 마감했다.
최승희는 1930년대 후반 해외에서 150여 차례 공연했다. 34년 일본 청년회관에서 첫 무용발표회를 했고 1938년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순회공연을 벌였다. 1942년에는 16일 동안 24회에 걸쳐 연속 독무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해외 공연을 하면서 세계적인 예술가와 교류도 있었다. 작가 로망롤랑, 화가 피카소, 배우 찰리 채플린, 극작가 장 콕토 등은 그녀의 춤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귀호의 진리 세상의 윤회 <사진: 최승희 헌정공연 'The CHOI'>
한편 다음달 21일 최승희의 젊은 시절을 그린 뮤지컬 'Only Love' 제작 발표를 겸해 무용가 최승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헌정공연 'The CHOI'를 갖는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공연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김영미 경희대 교수, 임성옥 경희대 무용학부 겸임교수, 안귀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가 안무를 담당하고, 최승희 역은 이고은, 피카소 역에는 최윤석, 찰리 채플린 역에는 전장현, 장 콕토 역에는 남승주가 맡았다. 1부 출연은 김영미, 안귀호, 황찬용, 이예림, 2부에는 임성옥, 양지현, 윤지예가 출연한다. 헌가는 유인상이 맡는다.
최승희 헌정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연의 시연회는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 나루아트센터 갤러리&소공연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