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에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사를 보았다.
14세 이하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라는 통계였다. 2005년에는 46.8명으로 아직까지는 어르신들이 14세 이하 초등학생들보다는 훨씬 숫자가 적었다. 2015년에는 급기야 93.1명까지 따라잡았다. 문제는 2025년에는 165.6명, 2045년에는 352.7명, 2065년에는 442.3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아이들 1명이 있으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4명 이상 주위에 빙 둘러서 있다는 이야기다. 상상만해도 끔직하다.
전체 연령별 구성비에서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85년 4.3%, 2005년 9.0%, 2015년 12.8%이다. 2025년에는 20%를 넘어서고 2045년에는 35.6%, 2065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2.5%라고 한다.
이 역시 끔찍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무리 부정을 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미래의 모습인 것을…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독자들은 양쪽에서 어느 쪽에 서 있을까? 당연히 65세에 더 가까운 위치에 서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서너 명이 한 명의 어르신을 부양했지만 앞으로는 한 명의 젊은이가 서너명 아니 그 이상의 어르신을 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부양을 받는 입장이라는 것이 참 서글프기 그지없다.
누가 그랬던가? 지금 노후를 준비하는 목적은 나와 배우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라고 말이다.
필자 역시 이 말에 적극 동의를 하고 싶다. 필자의 어머니도 젊으셨을 때 혼자 되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지금은 임대수익으로 생활비를 본인이 부담하시고 있다. 자식에게 절대로 손을 벌리지 않으시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만약 어머니께서 생계가 어렵고 몸도 많이 아프시고 했다면 맏아들인 필자에게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처럼 결혼을 하더라도 전세집 구하기도 어려운 시대에는 부모를 부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본인을 위한 은퇴와 노후 준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좀 더 고민하게 되고 준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권하는 가장 좋은 은퇴준비 방법은 '끝까지 은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 교육원에서 기술사 자격증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데 간혹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중간중간에 앉아 계시곤 한다. 연세를 여쭤보면 1940년생도 있었고 1943년생 등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다. 그런데 20~30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학점 이수 교육을 듣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의 연장선이건 새로운 분야이건 최소한 80세 이상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시대이다. 가장 좋은 모습은 죽기 직전까지 일을 하다가 불과 며칠 앓아누웠다 사망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의 결말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목표를 실천하려면 80세까지는 또렷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유지해야 하고 부부가 함께 해야 장수한다고 하니 부부관계도 좋아야 하겠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80세 이상까지 일을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모두 당장 딱 1시간만 차분하게 고민해보자. 아니 이번 주말 가까운 대형서점에 가자. 그곳에서 내가 정말 죽을 때까지 지루해하지 않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야나 일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