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016년 3분기까지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 총 이용금액 '5조4899억원'
이용금액 규모, 신한·삼성·KB국민·하나·현대·우리·BC·롯데 순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는 원화보다는 달러·엔·유로 등 현지통화로 카드결제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결제 때 신용카드 영수증에 현지통화 금액과 원화금액이 함께 표시돼 있다면 취소하고 현지통화로만 다시 결제할 필요가 있다고 1일 밝혔다.
해외에서 원화결제를 진행하고자 할 경우 결제금액의 3∼8%가 원화결제수수료로 붙고 해외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데 1∼2%의 환전수수료도 들어, 최대 10%의 추가비용을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공항면세점에서 1000달러짜리 물건을 샀을 때 달러화 청구금액은 101만원(달러당 1010원 가정)이다.
원화로 결제하면 최소 수수료를 가정한다고 해도 결제수수료 5%, 환전수수료 1%가 추가로 붙어 청구금액은 108만2000원이 된다. 달러화 결제금액보다 약 7.1% 더 비싼 셈이다.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중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5년간 합산된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 이용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다. 소비자가 신한카드로 5년동안 해외에서 긁은 원화결제 규모는 1조873억원에 이른다.
그 다음으로 삼성카드 7694억원, KB국민카드 7588억원, 하나카드 6912억원, 현대카드 6671억원, 우리카드 6245억원, BC카드 5641억원, 롯데카드 3270억원 순이다.
원화결제 건수로는 신한카드 6841건, KB국민카드 4247건, 삼성카드 3929건, 우리카드 3896건, 하나카드 3366건, 현대카드 3031건, BC카드 2773건, 롯데카드 2029건 순이다.
박 의원은 "원칙적으로 가맹점은 고객에게 자국통화로 결제할 것인지 현지통화로 할 것인지를 묻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해외 가맹점의 경우 복수 통화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객에게 물린 수수료를 나눠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해외에서 DCC서비스를 이용해 카드결제 할 경우 원화 카드결제를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몇차례 촉구했다.
DCC서비스는 국내 카드사 고객이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시점 환율의 원화로 카드지불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카드로 물건을 샀을 때와 결제 시점은 최대 한달가량 차이가 나는데 예외적으로 원화가치 폭락 등의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현지통화 결제가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