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의 중국
중국 속의 중국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 지 25년이 흘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고도 성장을 이룬 중국은 우리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일례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와 '싼커'는 국내 각종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중 관계는 찝찝한 급류를 타고 있다.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움직임에 각 업계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중국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진 지금 그곳 문화의 본류라 할 수 있는 '강남'을 집중 분석한 '중국 속의 중국'(서교출판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의 강남은 양쯔강 유역의 상해와 남경, 항주, 소주, 영파, 양주, 소흥 등의 지역을 말한다.
저자 김성문(본명 김광수) 씨는 KBS, MBC라디오에서 다큐드라마 작가로 활약하다 몇 년 전 중국 강남 땅을 밟았다. 그는 12년간 강남 전 지역을 돌면서 중국문화가 '중화'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저자의 고된 발품이 담긴 '중국 속의 중국'을 통해 독자들은 중국 역사와 문화의 뿌리, 흐름 등을 엿보게 된다.
특히 저자는 중국 문화 분석에 그치지 않고 우리 역사와의 연결고리, 그 속에서 한류가 가지는 의미까지 재조명해 흥미를 더했다. 중국인들이 내세우는 '중화' 속에서 빛난 동북아 최고 천재 최치원, 바다의 왕 장보고 등 우리 선조들의 일화는 독자들의 자부심까지 끌어올린다. 강남 땅에서 '일본 것'으로 왜곡된 우리의 문화를 발굴해낸 저자의 새로운 시각도 의미가 깊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 이 책을 통해 그들의 과거를 이해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412쪽, 1만 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