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모주의 상당수가 전년보다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종목은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공모주에 투자할 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와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공모주(IPO) 투자의 평균 수익률은 22.7%로 전년 34.1%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져 마이너스수익률이 발생한 경우도 22건(전체 공모주 대비 32.3%)이었다. 이 경우의 평균수익률은 -15.7%를 기록했다.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빈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주관사의 IPO 실적을 참고하는 것이 공모주 투자에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조언이다.
공모주 투자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아 평균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개별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른 수익률을 살펴보면 100:1 미만(20건)의 평균수익률은 5.6%, 100:1초과 250:1미만(17건)은 10.6%, 250:1초과 500:1미만(19건) 30.9%, 500:1 초과(12건)는 58.1%였다.
또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만 잘 봐도 향후 어느 주식이 흥행할 지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하다.
기관 투자자가 의무보유를 확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기관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IPO 기업의 공모청약 현황도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통 공모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 이후 매매차익도 큰 편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상장 후 주가추이를 판단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전년보다 37개사 줄어든 81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이들은 총 6조4716억원을 조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4개, 코스닥시장에는 67개사가 상장해, 각각 4조2727억원과 2조1989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