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초대 원장에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을 임명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재경부·법무부·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관세청·경찰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의심스러운 금융거래 내용을 분석한 뒤 검찰·경찰·국세청·관세청 등에 제공하는 것이 임무다.
금융정보분석원의 출범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자금세탁 혐의나 탈세범죄 혐의가 있는 금융거래가 발견되면 원화 거래의 경우 건당 5000만원, 외화 거래는 건당 1만달러 이상일 경우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외환 거래의 보고 기준금액 1만달러는 현행 국세청·관세청 통보금액 수준이며, 원화 거래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기관의 부담 등을 고려해 다소 높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제도가 정착되어 가는 것을 보아가며 점진적으로 기준금액을 낮출 계획이다.
보고대상이 되는 금융거래는 금융실명법상 수신거래 외에 대출·보증·보험·금고대여·외국환거래 등이다. 보고의무가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보험·증권 등 일반금융기관 외에,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여신전문금융회사·신기술투자조합·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환전업자·산림조합 등이 포함된다.
금융정보분석원이 주시하는 범죄는 범죄단체 조직, 도박장 개장, 윤락행위 강요, 밀수출입, 5억원 이상 사기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공무원 뇌물수수, 뇌물 제공, 수출입 가격의 조작, 해외재산 도피, 마약거래 등 38가지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은 불법 외환거래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계좌추적권을 갖고 있다. 또 불법적인 정치자금 거래 혐의가 있을 경우 금융기관의 보고 내용을 중앙선관위에 통보하게 된다.
만약 금융정보분석원의 분석자료를 통보받은 검찰이나 경찰이 범죄사실을 밝혀내면 범죄자의 관련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
이번 설립된 FIU는 내년 5-6월에 국제금융정보분석 기구 협력체인 에그몽(Egmont) 그룹에 가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