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재판관 오늘 퇴임 <사진: YTN>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헌재는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이 대행의 퇴임식 행사를 연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각은 경호 안전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6년간의 헌법재판관 임기를 끝내는 이 대행은 퇴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법치주의를 중심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대행은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저에게는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헌법재판소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였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결정을 언급했다.
그는 또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퇴임식 후 이 대행은 헌재 청사를 둘러본 후 자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심판으로 밀린 사건의 평결 참석 가능성도 있다. 임기는 이날 자정까지다.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친 이 대행은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3월 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헌법재판관이 됐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 후 권한대행을 맡아 탄핵심판을 지휘했다. 8명의 재판관 중 가장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과감한 재판 지휘로 중대하고도 어려운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헌재는 당분간 김이수(64·연수원 9기) 재판관을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 한 7인 체제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