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웨딩으로 관심을 끌은 원빈·이나영.
작지만 경건한 '스몰웨딩' 연예계 확산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 주인공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이 메밀꽃 가득 핀 들판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도깨비'의 수많은 명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은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으로 기억되고 있다.
비·김태희, 안재현·구혜선 등 국내 톱스타 부부가 최근 떠들썩한 예식이 아닌 소소하게 '스몰 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들의 행보는 팬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작은 결혼식도 사회적 트렌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13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성당에서의 결혼한 비·김태희.
지난 1월 19일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가 성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2011년 교제를 시작해 2013년 공개 열애를 선언한 두 사람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인들만 초대해 이날 치뤄진 결혼식 비용은 13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작은 결혼식의 원조는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와 기타리스트 이상순이다. 지난 2013년 제주도에서 조촐하게 올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온·오프라인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당시 이효리가 입은 드레스는 자신이 직접 빈티지숍에서 고른 원피스였으며 다른 의식없이 혼인 서약으로만 치른 결혼식은 연일 화제였다.
◆ 연예계 '스몰 웨딩'의 원조로 알려진 이상순·이효리.
2015년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전하며 부부의 연을 맺은 배우 원빈과 이나영은 강원도의 한 밀밭에서 지지인들만 초대해 소규모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두 사람은 하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빈과 이나영은 "긴 시간 그려왔던 둘 만의 결혼식 풍경이었다"고 스몰 웨딩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오랜기간 연애를 하며 사랑을 쌓아온 기타리스트 조정치·가수 정인 부부는 스몰 웨딩을 넘어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한 뒤 지리산 종주를 택해 화제가 됐다.
비용과 규모를 줄인데서 그치지 않고 결혼을 사회적 기부로 대신하는 커플도 있다.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는 지난해 5월 21일 서울 종로 한정식집 양가 가족만 참석해 스몰 웨딩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부부의 날이었던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을 직접 방문해 어린이병원 환자들을 위해 예식비용을 기부했다. 특히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는 기부한 이유로 "결혼을 통해 뜻 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박진희는 양가 친지들과 가까운 지인만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당시 세월호 참사가 1달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던 터라 축의금의 전액을 국제구호단체인 한국 JTS에 기부했다.
지인들과 즐기는 편안한 파티로 형식에 얽매인 결혼식을 대신한 스타들도 눈길을 끌었다.
봉태규와 사진작가 하시시박은 2015년 5월 양가 가족 및 친지들만 참석한 채 서울의 한 야외 카페에서 파티 형식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배우 박희순·박예진 부부 역시 같은 해 6월 혼인 신고한 지 1년 만에 결혼 1주년 기념 파티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김나영도 2015년 4월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그는 단 20여명의 하객들만 초대해 웨딩드레스부터 식사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며 예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파티를 만들어냈다.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돼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두 사람만의 특별한 작은 결혼식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