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13일 한반도 위기 대책을 위한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각 당 대선후보에 거듭 제안했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중앙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제 저녁 문 후보가 직접 오셔서 국가안보 긴급비상회의를 국회의장님 주재로 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핵 도발 가능성 때문에 국민들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정세균 의장께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는데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부정적"이라며 "다시 한 번 대선 후보들은 초당적인 긴급 비상안보회의를 통해서 우발적 사고나 북의 도발로부터 인한 선제타격 같은 긴급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국민들을 안심시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당적으로 5+5회담을 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1일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4월 위기설을 들면서 '5+5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문 후보가 제안한 '5+5' 회의체는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하에 5당 대표와 각 당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문 후보의 초당적 안보회의 제안에 대해 각 당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안보 회의를 소집하나. 그건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것은 여러 차례 본인의 입으로 직접 얘기한 것"이라며 "사드 문제도 그렇고,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 군 복무 기간 12개월 단축시키겠다, 본인의 말부터 해명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문 후보는)대권에 눈이 멀어 안보장사하지 말라"며 "문 후보가 제안한 5+5 안보회의체는 두달 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제가 제안한 것인데 어이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저는 안보에 여야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초당적 안보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었다"며 "그때는 아무 말 없이 묵묵부답하더니 이제 와서 뒷북을 치는 것은 무슨 의도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12일) 문 후보의 '5+5 긴급 안보비상회의' 개최 제안을 "진정성 없는 정치쇼"라고 깎아내리고 안 후보를 향해 "보수 표심이 아쉬우니 입으로만 보수 흉내를 내는 진정성 없는 보수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는 호들갑을 떨면 안 된다"며 "안 그래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선후보가 위기를 부추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징후도 없는 이때 과거 군사정권들이 하던 북풍(北風)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며 금석지감(今昔之感·지금과 옛날을 비교할 때 떠오르는 감회)이 든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니라 침착과 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송 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관한 문 후보 입장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문 후보 입장은 일관된다. (사드배치 가능성 시사 발언은) 북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