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3300만대를 기록하며 5% 이상 성장한 러시아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6년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100달러 이하의 저가 수요에 힘입어 5% 이상 성장한 33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된 휴대폰의 3분의2가 스마트폰으로 하반기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국가 전체의 불경기로 인한 구매력 저하를 상쇄할 정도의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은 인도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섬으로써 시장성장과 함께 점유율을 늘리는데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러시아 로컬 브랜드인 디그마(Digma), 텔레2(Tele2), 프레스티지오(Prestigio), 버텍스(Vertex), DEXP 역시 전년대비 118% 성장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삼성이 시장점유율 23%로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11%), ZTE(7%), 레노버(6%), 그리고 플라이(Fly, 6%)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100달러 이하의 저가 모델은 러시아 및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 판매 물량 37%가 이 가격대 부문이며 50달러 이하는 텔레2와 디그마, 그리고 알카텔이 주도하고 있다. 이 중 디그마는 저가 2G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중 15배의 성장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휴대폰 시장을 안정화시킨 요인은 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 브랜드는 높은 스펙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러시아 판매업체와의 탄탄한 연계라는 전략적 접근에 기반하고 있다.
중국은 동일한 방식으로 인도에서도 2016년 4분기 중국브랜드 점유율을 전년 동기 14%에서 46%까지 증가시킨 바 있으며 이제 러시아 시장에서까지 삼성과 애플 등 거대 브랜드를 추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