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참여한 (왼쪽부터)정의당 심상정‧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사진=문 후보 측)
각 당은 KBS 대선후보 토론회와 관련, 20일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특히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은 전날 '문재인 청문회'를 방불케했던 토론회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거듭 겨냥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광온 공보단장은 "어제 토론은 문재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던 토론이다. 새롭게 도입된 토론방식과 1위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문재인 후보가 토론 후에 이야기한 것처럼 답변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빼고는 만족스러운 토론이었다는 것이 선대위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처음 도입된 방식이다 보니까 각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내용보다는 문재인 후보의 정책에 대한 검증 형식이 지배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 또 하나는 문재인 후보의 정책에 관한 검증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정치적 공세를 편 부분이 있다는 점"을 들며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정치적 공세'로 유승민 후보의 '주적' 발언과 심상정 후보의 '복지공약 후퇴'를 들었다.
박 단장은 "유 후보가 주적개념이 국방백서에 들어있다고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방백서에서 주적 개념은 삭제되어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2010년 육군 정책보고서에 '주적'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북한이 적인 것은 맞다. 동시에 우리 헌법 4조는 북한은 평화통일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북한을 보는 시각은 다분히 다층적이고, 여기서만 봐도 이중적"이라고 말했다.
또 심상정 후보 주장에 대해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당에서는 정책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을 두 축으로 해서 공약개발을 진행해왔다.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당에서 준비한 공약을 정책위원회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후보의 세부 공약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은 내용을 착오로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관계 실무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결론적으로 지금 선관위에 게시되어 있는 정책공약이 문재인 후보의 정책공약이다"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 외에도 안철수 후보를 겨냥, "스탠딩 토론이라는 부분이 안 후보의 주요 공격수단으로 쓰였는데 여러분도 보셨듯 과연 스탠딩 토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스탠딩) 본질이 아닌 것"이라며 "후보의 건강과 관련해 공세를 펼친 분들에게 제가 묻고 싶다. 어제 토론을 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고 싶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TV토론에 대한 입장으로 문 후보의 안보관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
문 후보의 주적 질문에 대해 "강요하지 말라"는 답변에 대해 정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북핵 미사일 위협이 현존하는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대한 민국 국군통수권자를 목표로 두고 있는 사람의 답변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국방부가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이러한 안보관과 대북관은 불안함을 넘어 두려움에 다다르고 있다"며 "문 후보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정으로 국민과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북한과의 대화를 먼저 생각하는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오늘 처음으로 도입된 스탠딩토론은 역시 정답"이라며 "대본 없이 서서하는 2시간 토론에서 후보들은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단연 안철수 후보만이 합리적인 콘텐츠와 비전, 그리고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외교안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중국과의 호혜관계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우리 외교방향의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겨냥, "안보문제에서 진보후보의 질문에는 보수라고 대답하고 보수후보의 질문에는 진보라고 대답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전략적 모호성'으로 포장했고, 복지를 역설하지만 재원조달의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사회적 합의만 주장하는 포퓰리스트의 모습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점은 본인과 경쟁하던 다른 후보들에게 가해진 문자폭력을 여전히 양념이라 하며 경선을 흥행시키는 요소라고 옹호한 것"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논평을 통해 "어제의 TV 토론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대안을 갖고, 국가운영의 철학을 보여준 후보는 유승민 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반면 미소 속에 감춰진 문재인 후보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는 마치 대통령이 다 된 듯한 속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답변이 곤란하면 나는 답했다며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특히 유승민 후보의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는 북한을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겠다는 놀랄만한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지 단장은 "대통령 될 사람은 북한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며 국방부가 할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문 후보의 견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어제 문재인 후보는 당황했고, 오만하고 독선적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심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복지공약 질문에 대해 "박근혜 정권은 인수위 단계에서 복지공약에 대한 파기를 시작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복지공약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 준비된 후보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TV토론에서 제기된 복지공약에 대한 방침만 얘기 했지 구체적 내역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에는 대상과 지급방식 재원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복지공약에 대한 수정 및 후퇴에 대해, 분명한 설명과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