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색깔론'공세를 퍼부으며 보수결집에 '올인'하는 가운데, 홍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동원 의혹까지 터지면서 선거 막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민주당-국민의당 "홍준표, 후보 자격 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이 선거 막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홍 후보는 영남과 충북-강원을 돌며 보수 총결집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데, 보수 총결집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색깔론'과 비하성 발언을 쏟아내며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 불법 동원 의혹이 적발되어 중앙선관위 조사와 검찰 고발이 이어져 논란이다.
홍 후보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경남-경북-충북-강원 총 4개 도(道)를 이동하며 릴레이 유세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구·안동·영주·충주·제천·태백·동해·강릉·속초·인제 총 11개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이동 거리만 1천300km가 넘는다.
그는 5일 강원도 집중유세에서 북한 접경지역으로 '안보'에 민감한 강원도민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 '불안한 후보' '친북 좌파', '어린애' 등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강릉시 주문진 수산시장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안보 대선"이라며 "지금은 강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이 나라를 끌고 간다"고 '안보'를 강조했다. 홍 후보는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북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그런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청한 것은 좌파정부가 탄생하면 사드를 빼고 북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북한이 군사 분쟁을 일으켜 한반도가 군사 분쟁지역으로 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10억 달러를 일단 요구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 후보를 겨냥,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 핑계를 대고 사드 배치를 안 할 것"이라며 "문 후보가 북한과 중국으로 먼저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미동맹이 깨질 것"이라고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타격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에 친북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아마 북미 관계가 끝장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 후보는 "TV토론에서 1번(문 후보)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3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은 어린애"라고 비하했다.
인제 유세에서도 "3번 후보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며 "동문서답하고 컴퓨터 백신을 하나 발명했다고 나라의 대통령을 하는 게 맞느냐"고 안 후보를 비아냥거렸다.
문 후보를 향해서도 "문 후보 말처럼 북한에 개성공단 2천만 평을 하게 되면 북한에 줘야 할 돈이 5년에 100억 달러, 10조원 이상"이라며 "그 돈으로 북한은 수소폭탄까지 만들 것이다. 그런 식으로 퍼주는 정권을 지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홍 후보 측 인사들의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와 자유한국당 당직자의 지적장애인 불법 선거동원 등이 적발되어 선거 막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지적장애인을 사전투표에 동원해 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중앙선관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안동의 한 사회복지시설은 시설을 방문하는 지적장애인 14명을 센터 승합차(스타렉스) 2대에 태워 홍 후보의 유세가 열린 삼산동 신한은행 앞에 내려줬다.
또,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의 제주유세 당시 장애인시설 장애인과 직원들을 집단 동원한 것도 적발되어 제주도 선관위는 장애인시설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나아가 보육단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경남도청 간부 공무원이 지난 4월 29일 양산에서 열린 홍 후보의 유세 때 보육단체 회장한테 소속 회원들의 참석을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도청 간부 공무원, 보육단체 회장,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 거창지역 주민 등이 한꺼번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측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적 장애인들을 유세에 동원해 사전투표장까지 데려다줘서 홍준표를 찍으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라며 "영남 일대에서 벌어지는 홍 후보 측의 조직적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홍 후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만약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하고, 장애우들마저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후보로서 자격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법에 의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애초에 자격 없는 홍준표 후보는 장애인을 이용한 파렴치한 불법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석고 대죄하라"며 "즉각 사퇴하라. 장애인에 대한 불법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검찰과 선관위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