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를 관람 중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딸 유담 씨(출처: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가 서울 홍대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성희롱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이모 씨(30)는 유담 씨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밀착한 채 혀를 내미는 포즈를 취한 후 사진을 찍고, 해당 사진을 극우 사이트로 알려진 일베(일간 베스트)에 소위 '인증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사진이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삽시간 퍼지면서 이모 씨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바른정당도 5일 수사를 요청하는 성명을 내고 이 씨를 고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이모 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과천 서울대공원 유세에서 기자들이 관련 사안을 묻자 "아빠로서 딸에게 굉장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건 제 딸만의 문제는 아니고 여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앞으로 엄정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전체 국민 절반이 여성인데 이 같은 문제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처음 사진을 올린 일베 사이트에는 유담 씨 관련 게시글들은 이미 다수 삭제된 상태다.
그럼에도 일베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일베가 해냈다 이기야!"(아이디 '박이****'), "주작(조작) 이다"(아이디 '통계****'), "전 유승민 후보 지지합니다. 저는 잡아가지 마세요(아이디 'NI****)" 등 사건의 심각성을 망각한 글들이 올라와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의도적이고 악질의 성추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분노한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과 기사 등 댓글에 욕설들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qnfw****'는 "팔로 어깨를 두르고 혀를 길게 내미는 포즈자체가 완전 의도적이고 고강도의 성희롱"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sel6****'는 "혀는 왜 내밀어. 참 어이없다. 어깨동무도 불필요한 행동인데 벌 좀 진하게 받거라"고 혐의자를 비난했다.
다음 아이디 02***는 "제 정신이 아니다. 명백히 여성 인격을 모독하고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보는 전형적인 한남 행태"라며 "고발하라"고 맹비난했다.
또 유 후보를 위로하며 유 후보의 잘못이 아니라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이버 아이디 'prac****'는 "유승민 후보님이 젤 괴로우시겠죠ㅠㅠ 에휴.. 정신나간 놈 때문에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지... 유 후보 이번선거 진짜 힘들겠어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이디 'hana****'는 "절대 봐주지 말고 강력처벌하세요 저건 범죄입니다. 딸 지키는 아버지가 국민도 지킵니다. 힘내요 유담씨!"라고 응원했다.
아이디 'oim0****'는 '딸을 유세현장에 데려와서 생긴 문제'라는 소수 의견에 대해 "딸을 데리고 다닌 것이 잘못 된 거냐? 성희롱 하는 쓰레기가 잘못 된 거지. 아빠 일 돕겠다는 딸의 마음을 무시하는 경솔한 소리는 하지 말자"라고 비판했다.
비인격적 게시글 들이 다수 올라오는 일베 사이트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 아이디 'golf****'는 "이참에 일베를 박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movi****'는 "일베 벌레들 모두 무인도에 가둬놓고 자기들끼리 인터넷을 하던 말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참고****'는 "앞으로 선거 때 여성후보나 가족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없으라는 법이 없다. 이런 놈은 일벌백계 해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성추행하는 놈은 가중처벌 해야한다, 이게 진정한 대한민국이다"라며 앞으로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에 "유담 양 성추행 사건을 두고 왜 딸아이를 유세장에 불러 대중들과 사진 찍게 하냐며 유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논리 비약도 정도껏 하라"며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은 성추행 당해도 싸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후 "유담 양 성추행 범 오전에 검거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신속한 제보 덕분"이라며 다시 글을 올렸다.
이어 "네티즌들께 감사드린다.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은 모든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한하게 살 수 있는 나라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의 자녀에게 가해진 성희롱은 용서할 수 없는 폭력이고 범죄"라며 "반드시 엄격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의원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비난이나 조롱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진이 마구 유포되는 것은 2차 폭력이다. 기사에서도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