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빚 1조4514억 넘는 36개 올 주채무계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금융권에 진 빚 (신용공여액) 규모가 1조4514억원을 넘는 36개 계열을 2017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2016년 39개 보다 3개 줄었다.

주채무계열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선정된다. 앞선 해 말 현재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현재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이상 (올해 기준금액인 1조 4514억원은 2016년 대비 6.9% 933억원 증가)인 계열기업군과 소속기업체가 대상이다.

◆성우하이텍 2017년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성우하이텍 계열이 36위로 올해 새로 주채무계열로 편입됐다. 반면 2016년 주채무계열이던 STX조선해양계열 (16위), 현대계열 (29위), 한솔계열 (38위), 태영계열 (39위) 4개는 빠졌다.

STX조선해양은 주기업체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현대계열은 주기업체인 현대상선의 계열분리로, 한솔과 태영계열은 차입금상환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5대 주채무계열은 1위 삼성, 2위 현대자동차, 3위 SK,  4위 LG, 5위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LG (지난해 5위→4위)와 현대중공업 (지난해 4위→5위)의 순위가 바뀌었다.

신세계 (25위→20위) 등 14개 계열은 순위가 상승했으며 포스코 (6위→7위) 등 6개 계열은 하락했다.

◆36개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 271조원=2017년 36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은 270조8000억원으로 2016년 39개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 300조7000억원 보다 29조9000억원 (9.9%) 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현대중공업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24조3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 (5.5%) 줄어든 수치다.

◆36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수는 4445개=2017년 주채무계열 36개에 소속한 기업체 수는 4445개로 조사됐다. 전년 4443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새로 편입된 성우하이텍 계열의 소속기업체는 29개 (국내 10개, 해외 19개)다.

계열별로 보면 삼성 575개, LG 403개, 롯데 349개, 현대자동차 339개, CJ 337개 순으로 드러났다. 국내법인 기준으로는 SK 96개, 롯데 90개, CJ 70개, GS 69개, LG 68개 순이다.

◆주채권은행, 5월말 36개 계열 재무구조평가=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이달 말 이들에 대해 재무구조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재무 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방침이다.

또 이들에 대해선 6월말 주채권은행이 계열 내 평가대상 소속기업체 선정 뒤 평가에 나선다. 그 뒤 재무구조개선약정 및 정보제공약정 (관리대상계열)을 체결해 실효성 있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강조했다.

가령 부채비율 구간별로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 체결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