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어린이·청소년의 시각질환, 관절·추간판 장애 등 '근골격계통 결합조직 질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계통 관련 질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10년간의 생명보험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 보험사고 발생현황 및 주요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만 19세 이하의 어린이·청소년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수술을 보장하는 계약건수는 감소했지만 보험사고의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대비 2015년 보험사고의 발생률은 계약 1000건당 평균 12건에서 19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 수술 보험사고의 약 80%는 상위 10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별·연령별 사고원인 1위는 교통사고 등의 '각종 재해사고'로 나타났다.
'양성신생물'과 '청각 질환' 수술의 빈도는 감소했으며 '근골격계통 질환'의 수술 빈도는 증가했다. '시각 질환'의 경우는 새롭게 10대 주요 질환에 추가됐다.
이는 어린이·청소년기의 생활습관 변화로 운동량은 부족해진 반면 컴퓨터,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 활용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성별·생애 주기별로 수술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영유아기에서는 '선천이상 질환'과 '청각질환'으로 인한 수술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의 경우 '후각(비염 등)질환'과 '충수질환'의 수술 비중이 컸다. 아동기의 주요 수술원인인 충수염은 성인과 달리 충수의 길이가 길고 얇아 진행이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기 표현력이 부족한 연령대로 초기 진단이 어려워 수술까지 이어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차 성장기에 들어서는 청소년기에는 관절장애·추간판(목, 척추 등)장애와 같은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인한 수술 빈도가 높게 증가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청소년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으로 인해 체형비대칭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교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소년기의 '시각 질환' 수술은 영유아·아동기와 비교했을 때 하락하는데 이는 '시각 질환'의 치료시기가 아동기 이전에 집중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은 아울러 수술담보와 마찬가지로 입원담보 역시 보험사고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입원이 수술보다 더 가파른 상승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대비 2015년 보험사고 발생률은 계약 1000건당 평균 18건에서 35건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7%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입원 보험사고의 약 70%는 상위 10대 질환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 중 성별·연령별 사고원인 1위는 수술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 등의 '각종 재해사고'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10년간의 입원 보험사고 발생건수의 변화를 분석해 보면 호흡기 계통의 입원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과 2015년의 입원 보험사고를 비교해보면 상위 10대 주요질환 중 호흡기 계통의 질환은 2006년의 경우 ▲기관지 질환 ▲인플루엔자·폐렴 ▲급성 이외의 상기도 질환 등 3가지 질환이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2015년에는 '인두·후두·편도 질환'이 추가된 4가지 질환이 순위에 기록됐다.
성별·생애 주기별로 입원 현황을 살펴보면 영유아기에서는 각종 재해사고 보다는 호흡기 계통인 '인두·후두·편도 질환'과 '인플루엔자·폐렴'으로 인한 입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영유아기의 경우 아동기·청소년기 대비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동기도 영유아기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계통인 '인두·후두·편도 질환'의 입원 비중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경증인 '급성이외의 상기도(비염 등)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아동기에 증가한 점은 영유아기와의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