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잡았다! 신나게 인형 뽑았더니...", 중국산 '짝퉁'

관세청 "전체 인형뽑기방 중 70% 가량은 '짝퉁' 인형 유통"

인형뽑기방에서 경품으로 제공되어 온 중국산 짝퉁 인형 53만점(72억원 상당)이 적발됐다.

적발된 짝퉁 인형들은 국내 및 해외 유명 캐릭터의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9일 서울본부세관 별관 1층에서 가짜 인형 기획단속실적 결과 발표 브리핑을 진행했다.

관세청은 지난 4월25일부터 6월2일까지 '인형 뽑기방'에 공급되는 캐릭터 인형의 불법 수입·유통을 기획단속한 결과 시가 72억원 상당의 가짜 봉제인형 53만점을 적발했다.

적발된 수입업자들은 카카오프렌즈, 마시마로, 포켓몬, 스폰지밥 등 국내외 유명 캐릭터 봉제인형 가품을 정품 대비 3~40% 가량 저렴하게 들여와 인형뽑기방에 공급했다.

인형뽑기방 인형 도매 공급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정품은 약 6~8000원이었지만, 가품은 약 4000원으로 많게는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됐다.

뽑기방 상호를 등록한 업체는 지난 2015년 21개에서 2017년 3월 현재 1705개로 크게 늘었다. 관세청측은 이들 뽑기방 중 70% 가량이 '짝퉁' 인형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적발된 짝퉁 인형 일부에는 플라스틱 가공을 쉽게 하기 위한 '다이에틸헥실 프탈레이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물질은 아토피, 성조숙증, 신장(콩팥) 질환 및 생식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들이 입으로 인형을 빨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게 관세청측의 설명이다. 

관세청은 짝퉁 봉제인형 수입업자들에 대해 지식재산권 침해, 유해물질 함유 봉제인형을 수입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부정수입, 캐릭터 봉제인형을 저가로 수입신고해 관세를 포탈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인형뽑기방 이용이나 봉제인형 구매시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받은 KC인증 마크를 꼭 확인하고, 정품 캐릭터 제품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해치고 캐릭터·게임산업 발전을 침해하는 가짜 인형의 불법 수출입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출입단계에서 화물검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유사한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문체부 등 유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합동단속을 추진하는 등 관련 기관과 공조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