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재무제표 수정 공시로 정상 참작 될듯
금감원의 부적격 회계처리 추가 적발 여부가 관건
현대건설이 최근 2013~2016년도 재무제표를 수정해 공시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결과에 따른 제재 수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건설업계의 회계투명성을 점검하기 위해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하는 도중 현대건설이 자진해서 재무제표를 수정함에 따라 당국의 제재수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정 공시한 부분의 경우 정상을 참작해 제재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현대건설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제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이 현대건설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감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7~8월은 휴가철이어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증권선물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금감원의 회계감리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금융당국의 제재에 관한 최종 결론은 빨라야 9월 이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 대한 회계감리는 금감원에서 감리가 진행된 뒤 제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정도의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 금감원이 제재안을 작성해 증선위 산하 감리위원회 심의로 넘겨진다. 증선위 의결 결과 5억원 이하 과징금 조치는 그대로 종결·확정되지만 그 이상은 금융위원회 의결이 추가로 필요하다.
앞서 금감원은 올 초 현대건설에 미청구 공사대금, 공사원가추정치 등에 관한 5년치 자료를 요구하면서 테마감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당시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에 대해서도 현대건설의 감사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현대건설 연결기준 수정 손익계산서. 자료=현대건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2013~2016년 총 4개년도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금감원의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 정책에 따라 과거 회계처리를 재점검하던 중 일부 프로젝트에서 수정사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연결기준 개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1000억원 내외로 변동됐다. 누적치는 매출 51억원, 영업이익 95억원, 순이익 165억원 감소로 다소 미미했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의 재무제표 수정이 향후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종결된 현장에서 대부분 수정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불확실성을 덜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건설회사 감리 주안점이 미청구 공사대금이라는 부분을 감안할 때 현대건설의 재무제표 수정 내용에 관련 사항의 반영이 미미해 금감원이 추가로 부적격 회계처리 내용을 얼마나 찾아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