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고소 <사진: KBS>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신장장애에 걸린 아동의 가족이 고소장을 제출했다.
5일 오전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 최모씨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에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맥도날드 본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가족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만 4세 여자 어린이가 맥도날드 평택 GS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2~3시간 후 복통, 구역, 설사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심각해지자 아동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출혈성 장염에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됐다.
아동은 입원 2개월 뒤에 퇴원했으나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은 고기를 갈아 덜 익힌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에 의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보고됐을 당시 햄버거의 덜 익힌 패티 속 O157 대장균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씨는 "매일 10시간 가까이 투석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말을 해줄 수가 없어서 배에 벌레 한 마리만 더 잡으면 된다고 했다"며 "아이가 올여름에는 물놀이 가고 싶다고, 다른 친구들은 가는데 엄마 나는 벌레 때문에 안되겠지라고 말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은 알지만 그분들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 가족 측은 고소장을 냄과 동시에 법원에 맥도날드 매장 CCTV에 대한 증거보전신청과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