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작년 대비 355%↑…신한금융투자도 85%↑
이익 규모는 NH KB 신한 하나 순
금융지주 내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와 더불어 그룹 내 시너지 효과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급증세를 보였다.
3일 각 증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상반기 195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49.2% 증가한 실적을 기록해 금융지주 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KB증권(1297억원), 신한금융투자(938억원), 하나금융투자(580억원) 순의 이익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4% 증가한 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137.8%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엔 순익 규모를 184억원 더 늘린 107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투자은행부문(IB)의 수수료이익과 ELS발행 및 조기상환 증가에 따른 운용수익이 실적 향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회사는 상반기에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상반기 증시에 상장한 21개 기업 중 8곳의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상반기 최대어로 주목됐던 '넷마블게임즈' 상장 주간을 맡아 15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얻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룹 내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KB증권은 옛 현대증권과의 합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작년 4분기 합병에 따른 비용을 치르면서 470억원의 당기손실을 냈던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보다 355.1%란 놀라운 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1297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3%증가한 65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B증권 관계자는 "은행과의 시너지 확대로 수탁수수료 및 IB수수료가 증가하고, KOSPI 상승에 따른 주식매매 증가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상반기 대비 85.5% 증가한 938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지주가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인 8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데 있어 그룹 내 비은행 부분인 신한금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기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신한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상반기 580억원을 벌어 전년 같은 기간 334억원보다 73.8%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에 따라 각종 수수료 수익과 트레이딩 손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67%을 달성해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