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니'를 통해 예능인 이미지와 음악인 이미지를 동시에 얻은 윤종신.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깐족 MC, 서장훈·김영철 등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사장님, 트랜드에 맞지 않는 가수. 오랜 기간 윤종신은 예능을 통해 굳어진 이미지에 갇혀 지냈다.
90년대 가요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음원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된 후 '내 사랑 못난이', '오래전 그날', '너의 결혼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던 가수 윤종신의 목소리는 잊혀지는 듯했다. 그의 신곡 '좋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최근 음원차트는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월 22일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음악 플랫폼 LISTEN(리슨)을 통해 발표된 '좋니'가 지난달 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이 곡은 인터넷,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발표 후 2개월 만에 워너원, 엑소 등 아이돌을 누르고 음원차트 올킬도 기록했다.
음악방송도 점령했다. 윤종신은 음반 판매, 음악 방송 출연 없이 오로지 음원 성적으로만 KBS2 '뮤직뱅크'와 MBC '음악중심' 1위 후보에 올랐다. 그는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며 어리둥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선선한 날씨에 윤종신의 ‘좋니’가 과거의 향수까지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변하지 않는 이별 정서에 대한 공감과 솔직함에 대중들이 반응한 것 같다"면서 "'좋니'는 저변이 넓은 곡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랑받는 곡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예상치 못한 그의 선전에 90년대 함께 높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 김동률과 엄정화는 SNS를 통해 "90년대 동료들 유난히 고맙다", "어렵고 멋진 일을 해냈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