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매듭짓기 위해 20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출당 등 징계 범위를 논의한다.
박 전 대통령이 최근 법원의 추가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며 재판 보이콧에 이어 19일 열린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당내 친박 등 지지층 결집을 주도하자 당 윤리위를 개최해 본격적인 '친박 청산' 칼을 빼든 것.
이는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바른정당이 통합에 최소한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친박 청산'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 등으로 적체 현상을 나타내자 출당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오는 2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전에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 수순을 마무리짓고 국정감사가 끝난 뒤 보수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총 9명으로 구성된 윤리위는 재적위원 과반수(5명)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현역 의원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윤리위의 '자진탈당' 권고 징계를 받고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자동 제명 처리된다.
윤리위에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동시에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의원의 경우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탈당권유가 의결되더라도 의원총회를 열어 재적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스스로 탈당하는 것이 가장 모범답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진탈당을 압박하면서 서·최 두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소집이 되고 어떤 결정이 나오면 그때 (의총 등을)생각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든 안하든 그냥 좀 놔두라"면서 "쫓아내려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 오히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글을 게재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