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합의
- '9개의 다리 전략' 수행 위한 한-러 부처 간 논의 심화
- 러 총리, 북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불용...한국 지지 표명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타(PICC)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극동 개발을 포함하여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키로 했다면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등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해서도 한-러 정부 부처 간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기로 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 등 수산 분야 및 나호트카 비료공장 등 농업 분야 협렵 추진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특히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열차 확보 등을 요청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2018년 만료됨에 따라 후속 계약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한반도 인접 국가인 만큼 한반도의 안정은 러시아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유라시아 FTA에 대해서는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의향이 있다며 사할린 LNG 사업, 극동지역 조선업 현대화사업, 수산물과 농산물 분야에서의 한-러 간 협력 의지를 밝혔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9-Bridges 전략)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을 제안했고, 그 9개의 다리는 조선, 항만, 북극항로와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6월 러시아 월드컵 등 계기에 “양국 국민들이 서로 방문하고 상호 이해와 우의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에게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좋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참석 및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일련의 만남을 통해 정치를 포함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관계 공조가 잘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정착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러시아의 기본 원칙”이란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제12차 EAS 정상회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참석 및 저녁에 필리핀 동포 초청 간담회를 끝으로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