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예산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던 국회가 5일 본회의를 앞두고 또 다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의원 총회를 열고 본회의에 불참하면서다. 한국당을 제외하더라도 의결정족수를 초과해 표결 처리는 가능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은 "그래도 함께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원내대표들과의 협의 결과"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국당은 전날 여야 잠정 합의문을 통해 법인세 등 일부 내용에 '유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주요 쟁점 등이 대부분 정부·여당의 뜻대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빈손'이라는 멍에를 짊어졌다.
때문에 이날 한국당 의총에서는 원내 지도부에 대한 성토와 함께 본회의 보이콧, 필리버스터 등의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했지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말자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다만 전체 의견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후에 의총을 다시 열어서 행동지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기획재정부의 최종 전산작업이 대략 8~9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후 6시 이후 한국당이 의총을 마무리짓는 대로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