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회계감사기준 개정안 승인
감사의견 전반부 배치 등 감사보고서도 개편
2020년도 감사보고서부터는 모든 상장기업에 핵심감사제가 적용된다. 이와함께 회사의 존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생기면 그 내용이 적절하게 공시되었는지 감사인이 평가하도록 의무화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20일 제22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회계감사기준 개정안을 승인했다.
먼저 그동안 수주산업에 제한적으로 도입했던 핵심감사제를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감사인은 감사위원회 등 기업의 내부감사기구와 협의해 핵심감사사항을 선정하고 감사보고서에 선정 이유, 감사인이 수행한 설차 및 그 결과를 기술해야 한다.
지난해 6월부터 수주산업에 우선 도입한 수주산업 핵심감사사항 기재는 감사기준 개정 이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핵심감사제가 모든 상장사로 확대됨에 따라 감사보고서가 회사의 주요 재무적 이슈사항에 대해 보다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 유용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감사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감사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감사보고서에 상장사 감사인의 업무수행이사 성명을 기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감사보고서상 감사인을 '00회계법인 대표이사 000'로 기재하고 있으나, 개정안에 따르면 '업무담당이사는 000 입니다'라는 문구를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다만, 실명 공개로 개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공시하지 않을 수 있다.
회사의 존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 발생 시, 그 내용이 적절히 공시됐는지에 대한 감사인의 평가를 강화하기로도 했다.
계속기업 가정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과 관련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려도(close call) 회사는 발생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공시를 하고, 감사인은 그 적정성을 평가해야 한다. 또 이를 핵심감사제를 통해 기재할 수 있다.
금융위는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사건 발생시, 그 사건이 회사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공시가 이뤄짐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감사보고서 후반부에 표시되는 '감사의견'을 감사보고서 가장 앞부분에 표시하도록 순서를 변경하기로 했다.
'감사의견근거' 단락도 신설되며,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단락을 강조사항에서 분리하여 별도 기재하고, 경영진 및 감사인 책임단락을 끝부분에 기재하도록 했다.
또 감사인은 독립성 유지 등 관련 윤리기준을 준수하였음과 감사인의 감사책임과 한계에 대해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이번에 승인된 회계감사기준안은 내년 12월 15일 이후 종료되는 보고기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부터 적용한다.
다만, 핵심감사제와 계속기업가정 검토(close call)는 2018년 사업보고서 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 사업보고서부터는 전체 상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2018년 사업보고서부터, 자산 1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2019년 사업보고서부터 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