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삼일회계법인 제공
PwC, 전 세계 CEO 대상 설문조사 결과
세계 최고경영자의 절반 이상이 2018년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개막 하루 전 발표한 전 세계 CEO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와 같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CEO의 과반수 이상인 57%가 향후 12개월 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29%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PwC가 2012년부터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조사를 진행해 온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미국 내 낙관론이 59%로 지난해 27%보다 크게 증가했다. 브라질도 지난해 38%에서 80%대로 크게 상승했다.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가장 낮은 일본과 영국에서도 전년 대비 수치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PwC는 밝혔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CEO들의 기업 경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응답자 가운데 향후 12개월 내 자사의 성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성장을 매우 확신한다' 고 답한 비율은 42%로 지난해의 38%보다 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의 낙관적 전망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52%로 13%가 상승했다. 호주는 지난해 42%에서 4% 상승한 46%, 중국은 지난해 36%에서 4% 상승한 40%의 CEO가 자사의 단기 성장을 매우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성장에 대한 경영자들의 기대치가 지난해 41%에서 올해 34%로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향후 12개월 내 성장 자신감이 높은 3대 분야는 테크놀로지(48%), 비즈니스 서비스(46%), 제약 및 생명과학(46%)으로 이들 분야 모두 글로벌 평균 42%를 상회했다.
기업의 성장 전략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CEO들은 주로 내부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유기적 성장(79%), 비용절감(62%), 전략적 제휴(49%), 인수·합병(42%)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타트업과의 제휴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28%에서 33%대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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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2개월 내 자국을 제외한 국가 중 자사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 3개국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4%가 지목해 전체 14위로 조사됐다.
미국이 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 33%, 독일 20%, 영국 15%, 인도 9%, 일본 8% 순이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글로벌 성장에 대한 경영자들의 확신은 높아졌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여전히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고 경영자들은 단기적인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기술, 금융 및 우호적인 규제 환경 이 갖춰진 지역을 매력적인 투자 시장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PwC 조사결과 설문에 참여한 CEO의 과반이 넘는 54%가 향후 12개월 내 임직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인 CEO는 18%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에 대한 수요가 높은 산업분야는 의료 (71%), 테크놀로지 (70%), 비즈니스 서비스 (67%), 통신(60%), 숙박 및 레저(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기술 분야의 경우 28%의 CEO들이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국가 내에서 인력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49%), 중국(51%), 브라질(59%)의 CEO들이 큰 우려를 표했다.
CEO들은 핵심 디지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대적인 근무 환경과 교육 및 경력 개발 프로그램, 인력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투자 등으로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3분의 2 이상 CEO들이 기술의 진보로 일자리를 옮겨야 하는 직원들을 재교육 시킬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특히 건설(73%), 테크놀로지(71%), 통신(77%)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61 %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자사의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고, 투명성을 확보해 직원들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디지털과 자동화로의 전환 속도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및 자본 시장과 보험업계의 CEO 중 24%가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금융 및 자본시장의 인력 중 28 %가 기술 및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사회, 경제적 위협에 대한 불안은 훨씬 광범위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40%), 사이버 위협(40%), 테러(41%), 핵심 기술의 사용(38%), 포퓰리즘(35%)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29%), 소비자 행동 변화(26%)와 같은 전통적인 위험 요소들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테러리즘을 매우 염려한다는 응답률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41%로 두 배 넘게 증가해 기업의 성장을 위협하는 상위 10대 요소에 포함됐다.
과도한 규제에 대한 위협(42%)과 지속적인 세금 부담(36%) 역시 여전히 CEO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중국의 경우 주요 기술의 확보 여부라 꼽은 응답자가 지난해 52%에서 올해 64%로 증가했다. 미국(63%)과 영국(39%)은 사이버 공격이 CEO들의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들로 꼽혔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가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력을 우려하는 CEO의 수는 지난해 15%에서 올해 31%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경우 CEO의 절반(54%) 이상이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가 기업의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밥 모리츠 회장은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자들은 시장 자체의 변동성보다는 그들이 통제하기 힘든 사회적, 지정학적인 변화를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화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는 CEO들의 견해는 지역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세계화의 영향 중 빈부 격차 해소에 대해서 39%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기후변화 및 자원감소 측면에서도 30%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CEO들은 70%가 빈부 격차 해소에, 77%가 기후변화와 자원감소에 기여했다고 답해 세계화가 미치는 영향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16%가 기존의 신념과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82%는 다양한 신념과 가치를 인정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성공의 기준을 측정함에 있어서도, 28%의 CEO는 기존과 같이 재무 성과로 측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66%는 삶의 질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밥 모리츠 회장은 “PwC가 인터뷰한 다수의 경영자들은 성장과 이익을 측정하는 과거의 방식이 미래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특히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맥락에서, 앞으로 기업의 올바른 성장과 운영 목표가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은 분야에서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