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계열사 펀드판매비중 업계 최다-조세일보모바일

미래에셋대우 계열의 미래에셋생명도 60% 달해
한화투자증권 5510억원 계열사 펀드 판매 기록

국내 증권사 중 계열사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아준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펀드판매분 중 계열사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51.34%에 달한 미래에셋대우였다.

같은 기간 계열사 펀드 판매액 역시 2조3357억880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판매한 펀드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들어 관리하는 펀드였다.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 판매비중은 작년 1분기 34.33%, 2분기 28.10%, 3분기 36.67% 수준을 보이다가 4분기 51.34%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간 펀드판매 몰아주기가 극심했다는 뜻이다. 실제 이 회사의 4분기 총 4조5493억700만원 펀드판매액 중 2조3357억8800만원이 계열사 분에 해당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계열사 펀드판매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펀드 50%룰'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계열 운용사 신규판매 비중이 50%를 넘었지만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50%룰'의 제재대상이 연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분기별로는 50%를 넘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사는 분기별로 판매 비중을 조정해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재작년에도 계열사 판매비중이 1분기 36.54%, 2분기 43.02%에서 3분기 60.05%로 늘었다가 4분기에 40.15%로 줄어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한 바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같은 지배그룹에 속한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도 59.69%에 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은 지난해 1분기 24.31%, 2분기 51.98%, 3분기 46.46%, 4분기 59.69%을 나타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그룹사 전체가 자기 식구를 대놓고 밀어준 셈이다.

이어 삼성증권(35.82%)과 키움증권(32.49%), KB증권(30.73%) 등이 가족 간 펀드 밀어주기가 심한 회사로 드러났다. 또 신영증권(20.94%), KTB투자증권(20.44%)도 20%를 넘는 높은 비중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신규로 판매한 펀드 10개 중 3.6개를 계열사 펀드로 채웠다. 같은 기간 계열사 펀드 판매액은 2조1712억1600만원으로 미래에셋과 함께 2조원대의 규모를 보였다.

키움증권 역시 1조원대의 계열사 펀드를 밀어줬다. 이 회사의 4분기 2조9000억원의 펀드판매액 중 9423억7100만원 어치가 계열사 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15.57%), 한화투자증권(15.52%), NH투자증권(14.45%), 하나금융투자(13.90%), 한국투자증권(12.06%), 하이투자증권(11.55%) 등의 순으로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이 높았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에는 각각 1조원이 넘는 계열사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타사대비 비율로는 낮았지만 무시하기 힘든 규모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작년 4분기 5509억6200만원의 계열사 펀드 판매액을 올리면서 매출의 상당수를 계열사에 의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DB금융투자(9.88%), 대신증권(8.99%), 신한금융투자(7.98%), 교보증권(5.54%) 등은 상대적으로 계열사 간 펀드판매 비중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 제한으로 인해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지만 계열사 펀드 비중이 너무 높으면 자전거래 악용에 따른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2017년 4분기 실적분석]

미래에셋대우, 계열사 펀드판매비중 업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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