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하면 反은 '도리어'라는 부사, 求는 '구하다, 찾다'라는 동사, 諸는 '으로부터 또는 에게서'라는 뜻의 어조사, 己는 자기 자신이란 뜻의 명사.
어원은 맹자가 「공손추」상편에 나와 있다.
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풀이하면 '어짊이란 활 쏘는 것과 같다. 활을 쏘는 이는 자신을 바르게 한 다음 활을 당기는데 쏘아서 적중하지 못하면 자신을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되돌아 자신에게 허물을 찾을 따름이다'는 내용이다.
즉, 활을 쏘려면 우선 자세를 바로 하고 과녁을 정조준해 힘껏 당겨야 한다. 그러나 때로 화살이 정곡(正鵠)을 찌르지 못할 경우도 있고 난데없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갈 때도 있다. 화살이 과녁을 벗어난 것은 분명 자신의 능력이나 자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활을 탓하거나 애꿎게 자기보다 잘 쏜 사람을 헐뜯기도 한다는 것이다.
천주교를 중심으로 ‘내 탓이오'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반제구기'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반제구기는 단지 자신을 먼저 탓하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남의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라는 뜻도 지닌다.
이런 의미에서 주자는 '성리서'(性理書)에서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고 행함에 마땅한 얻음이 없다면 자신을 되돌아보아 허물을 구해야 한다' (己所不慾,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고 말한 바 있다.
반구제기는 '반궁자문(反躬自問)' 반궁자성(反躬自省)이라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