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서 이어집니다.
대전에서 김종열 관세청 차장이 공직을 떠난다는 소식과 동시에 서울에선 정일석 서울본부세관장의 퇴임 소식이 들려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로 만 31년째 관세청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정 세관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 오는 3월 초(2일 예정) 명예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세관장의 퇴임 시나리오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행시 30회(1961년생)로 어느덧 관세청 내 행시 출신 중 최고참이 된 그는 이번에 차장으로 임명된 노석환 차장(행시36회)이 고위공무원 가급(1급)으로 승진한 지난해부터 퇴직을 본격적으로 고심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열 차장과 정 세관장이 공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관세청은 김영문 관세청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
퇴직으로 인한 공석은 2군데(서울·부산본부세관장) 뿐이지만 이번 기회에 고위공무원 전보 인사는 물론, 고위공무원 승진 인사까지 한꺼번에 진행한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
관세청은 이달 말을 목표로 이 같은 인사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세관장은 누구?"…관세청 최대 관심 포인트
관세청 최대 관심 포인트인 서울·부산본부세관장 인사에 대해선 하마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본청 국장들은 당장 서울·부산본부세관장으로 부임한다 해도 하등 이상이 없는 인물들이다.
오랜 시간 본청에서 고생한 이찬기 기획조정관이 유력 후보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일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관, 제영광 감사관, 주시경 통관지원국장 등 행시 출신들의 이름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비고시 출신 중엔 윤이근 조사감시국장이 유일하다.
파견에서 복귀하는 이명구 국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복귀, 관세청에 대기 중인 이 국장은 행시 기수(36회)에서 다른 이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 감사원에서 요구한 징계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승진이 아닌 전보 인사인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 밖에 김광호 대구본부세관장, 양승권 광주본부세관장, 성태곤 인천세관 수출입통관국장 등도 중요한 고공단 자원이다.
이와 함께 퇴직에 따라 고위공무원 정원(TO) 2자리가 생기면서 순차적으로 있을 고위공무원 승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관세청 내 고위공무원 승진 후보군인 부이사관은 서재용 혁신기획재정담당관(1966년·행시42회), 이종욱 인사관리담당관(1974년·행시43회), 이갑수 감사담당관(1965년·세무대), 김윤식 통관기획과장(1964년·세무대), 고석진 관세평가분류원장(1971년·행시40회), 유영한 인천세관 휴대품통관1국장(1969년·행시41회), 정승환 서울세관 FTA집행국장(1966년·행시39회), 김종호 부산세관 조사국장(1972년·행시40회) 등이다.
행시기수와 부이사관 승진일자(2016년 1월11일)는 정승환 서울세관 FTA집행국장이 가장 앞서 있지만, 변수가 많은 고공단 승진 인사 특성상 기록만으로 승진 인사를 전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행시출신 인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비고시 출신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무대 자원인 김윤식 통관기획과장 등도 적극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