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회삿돈 2345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하나캐피탈(舊 코오롱캐피탈)에 대해 '기관경고' 징계가 내려졌다.
또 전 대표이사 석 某씨와 회삿돈을 횡령한 정 某 상무보 등 임직원 18명도 무더기로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0일 "하나캐피탈(舊 코오롱캐피탈)에 대해 부문검사를 실시한 결과 법인인감관리·자금이체 및 차입금 입금내용 확인·문서관리·업무에 대한 이중견제제도 운영 등 기존적인 내부통제절차 조차 준수하지 않아 내부직원에 의한 거액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금감위 의결을 거쳐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전 대표이사 석 모씨와 정 모 상무보에 대해서는 해임권고 상당, 송 모 대리 등 9명에 대해서는 면직상당 등의 징계를 내렸다.
또 금감위 또는 금감원장에게 제재조치 권한이 없었던 지난해 4월 20일 이전의 위법·부담행위자인 잔 상무이사 최 某씨 등 7명에 대해서는 내부규정에 의해 적절히 조치하도록 회사에 '통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캐피탈 자금담당 상무보 정 모씨는 지난 98년부터 지난해 8월말까지 회사명의 예금계좌에서 인출한 1432억5100만원과 회사명의를 도용해 4개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912억 5300만원 등 총 2345억400만만원을 횡령했다.
정 씨는 이 중 1873억8700만원은 이미 횡령한 회삿돈을 변제하는데 사용했으며, 472억원은 주식투자손실 및 개인채무상환 등에 썼다.
정 씨는 지난해 9월 고소돼 1심재판에서 징역 8년형이 선고된 상태이며 현재 2심 계류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