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한미동맹의 신뢰에 대한 문제는 없다"며 "한미동맹은 쉽사리 훼손될 성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3부요인 및 여야 각 정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내 일부에서 한미동맹의 신뢰가 손상됐다는 생각이 있지만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번에 한미동맹은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덧붙였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오찬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지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한 뒤 주로 각 당 대표들이 대통령께 질문하고 이에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당 대표들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논의된 내용 중 주로 동북아정세와 한미동맹, 6자회담, 북핵문제 해결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이전에는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맹을 재확인해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천영세 대표는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한미관계 대한 근복적인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일정상회담 개최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으며, 참석자들은 대부분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갑 대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며 "국민 감정상 한일정상회담의 성과가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실무진들이 잘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김학원 대표 역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박근혜 대표는 "한일 관계 악화돼 있는 이런 때일수록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영세 대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성과로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김원기 국회의장도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이같은 의견제시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됐고 참고하겠다"고 답한 뒤 "계속 좋은 의견을 주고 도와주기 바라며 큰 걱정 않도록 하고 앞으로도 기회 될 때마다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