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아이폰X(텐)를 모방한 노치디자인 스크린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소식이다.
로이터 통신은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의 페이스ID를 구현하는 3D센싱 기능의 모방을 위해서는 적어도 2019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술에 있어 삼성전자를 무력화시켰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X(텐)의 페이스ID는 3D센싱 기술을 핵심으로 하며 휴대폰 기능을 향상시켜 정확한 얼굴 인식은 물론 제스처 감지 및 물입형 쇼핑, 게임 경험을 위한 생체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기술전문 분석기관 가트너 존 에렌센(Jon Erensen)에 따르면 2021년까지 스마트폰의 40%가 3D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이며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을 구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제조사 비아비 솔루션스(Viavi Solutions)과 피니사(Finisar Corp), Ams AG의 보고서는 핵심부품의 공급부족으로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이 2019년까지 3D센서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애플 페이스ID 하드웨어의 핵심부품인 VCSEL의 공급처를 물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 센싱 모듈에 필요한 광학 필터의 유일한 공급업체인 비아비(Viavi)의 투자담당 수석이사 빌 옹(Bill Ong)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전체 공급망을 통틀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올해 말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 3D센서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지만 물량은 극히 소량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는 2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제조사들이 3D센서를 탑재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3D 얼굴 인식 기능을 가진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할 제조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비아비(Viavi)는 모든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필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애플이 핵심부품인 VCSEL 제조사인 피니사(Finisar)와 3억9천만 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부품을 독점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용 코발트 생산업체와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트너의 에렌센은 “애플은 항상 핵심 부품의 독점적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며 “휴대폰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때 이를 통해 적극적 차별화는 물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