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 국제이사화물통관센터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외에서 거주하다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이들의 이사화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관세청은 지난 2014년 9월, 김포 아라뱃길에 서울본부세관 국제이사화물통관센터(이하 이사화물센터)를 설립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수도권으로 반입되는 이사화물은 경기 용인시 신갈에 위치한 이사화물청사에서 통관절차가 이뤄졌는데, 김포고촌 물류단지로 청사가 이전한 이후 지리상 이점을 활용한 편의성이 대폭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해 이사화물센터의 통관실적은 총 1만3610건으로 전체 이사화물 통관의 약 80%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화물센터가 막 설립된 2015년 9204건에 비해 4000건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현재 이사화물센터에는 총 15명(센터장 1명, 통관직원 12명 포함)의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코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효율적인 업무 분배와 발전된 시스템으로 연간 1만 건이 넘는 통관 업무를 척척 수행하고 있다.
윤동주 이사화물센터장은 "이사자의 편의와 신속한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예약제, 세금의 신용카드 납부제(계좌이체), 세금납부 원스톱 서비스, 예상세액 조회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능동적인 고객맞춤형 관세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동주 서울세관 이사화물통관센터장.
해외 이사화물, 모두 세금 내야 하나요?
해외에서 거주하다가 국내 거주를 위해 가져오는 이사물품은 '이사자 인정요건'을 충족하면 원칙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단,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반입이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으며 세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사자 인정요건을 명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사자는 해외에서 1년 이상(가족동반 6개월) 거주하다 입국한 내국인, 국내에 1년 이상(가족동반 6개월) 거주하기 위해 입국한 해외영주권자 또는 외국인을 말한다. 어학연수를 위해 3개월 해외에 거주한 단기 유학생은 이사자에 포함되지 않는 셈이다.
아울러 통상 가정용으로 인정되는 물품으로 입국 전 3개월 이상 사용한 생활용품이라면 기본적으로 세금이 붙지 않는다.
하지만 3개월 미만 사용한 물품이나 자동차, 선박, 개당 과세가격 500만원 이상의 보석 등은 필수과세대상물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과세통관 절차를 거쳐야 국내 반입이 가능하다.
헌법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또는 풍속을 해치는 서적, 간행물 등의 물품은 수출입이 금지된 물품으로 당연히 반입이 불가하며, 총포, 도검, 농림축산물 등은 해당 기관의 허가, 승인 등 증명서를 제출해야 통관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외 이사물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사자 등이 입국한 날로부터 6월 이내에 우리나라에 도착해야 한다.
이사물품 통관시에는 이사물품반입내역서, 여권사본, 거주기간확인 서류(내국인은 출입국사실증명서, 해외영주권자는 고용계약서 등,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증 또는 고용계약서 등), 선하증권(B/L), 화물인도지시서(D/O), 포장명세서(Packing list) 등의 서류가 필요하며 자동차 통관시는 자동차 등록증 원본 및 국내 자동차 보험 가입증명서가 추가로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타고 싶은 내 '애마'…세금 얼마?
◆…이사차량을 살펴보고 있는 센터 직원.
이사자들이 국내로 들어올 때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필수과세대상인 '자동차'에 대한 통관 부분이다. 서울세관 이사화물센터에서 처리하는 자동차 통관실적은 2015년 1575건, 2016년 1818건, 지난해 182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사차량으로 자동차 통관을 하려면 이사물품으로 인정부터 받아야 한다. 이사차량 요건에 충족하지 않거나 단기체류자가 반입하는 자동차는 이사물품신고 절차가 아닌 일반수입신고 절차에 따라 통관을 해야 한다.
이사물품 자동차의 인정요건은 ▲자동차관리법 제3조에 따른 승용자동차 또는 이륜자동차 ▲이사자 본인 또는 동반가족 명의로 전거주지에서 등록해 3개월 이상 경과한 자동차 ▲이사자 가구당 1대의 자동차 ▲이사자 등의 입국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자동차가 국내 항구에 도착(입항일) 등이다.
단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국산자동차라면 면세요건을 갖추게 되는데, 국내 브랜드 자동차라도 제조국이 우리나라가 아닌 경우(차대번호가 K로 시작하지 않는 경우)는 외국산 자동차와 동일하게 세금이 부과된다.
이사물품 자동차의 예상세액은 감가, 운임, 보험료, 환율, 차량최초등록일, 수입신고일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과세가격의 약 26%가 세금으로 부과된다고 보면 된다. 예를들어 관세의 과세가격이 5000만원 일 경우 1300만원 가량이 세금으로 부과된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과세가격은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자동차가격에 관한 책자에 게재된 신차가격 기준으로 최초 등록일부터 수입신고일까지의 사용으로 인한 가치감소분을 공제한 후 운임 및 보험료를 포함한 가격이다.
신차의 경우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실제구입가격 자료를 제시하는 때에는 그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동차 예상 세액은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히 조회해 볼 수 있다.
한편 해외 이사물품으로 통관되는 자동차는 가구당 1대다. 2대를 반입할 경우 1대는 이사자동차로 통관이 가능하고 초과분은 일반수입통관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리 예약하고 세금 납부도 편리하게 하세요"
◆…센터 직원이 운송업체 직원들과 이사화물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세관 이사화물센터의 업무는 오전 9시가 아닌 오전 8시에 시작된다.
오전에 업무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들보다 1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
이사화물센터는 해외 이사물품의 신속한 통관과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이사자가 원하는 시간에 통관을 할 수 있도록 '통관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언제 자신의 화물이 통관될 지 몰라, 하염없이 대기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간대 별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예약을 받아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자 본인 또는 운송업체가 원하는 통관일자, 시간을 정해 통관 희망일 전날 오후 2시까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UNIPASS)를 통해 사전 통관예약을 하면 된다.
주말 이사 등으로 민원인이 토요일에 이사물품을 배송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통관 후 별도요청을 하면 토요일 이사물품 반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이사화물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민원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관세납부 ONE-STOP 솔루션'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중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1건으로만 세금납부가 가능해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결제한도 초과시 납세자가 직접 금융기관에 방문,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납세자의 편의에 따라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의 결제수단을 혼용해 최대 6번까지 금액을 나누어 세금을 납부할 수 있어 납세자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울러 이사화물센터는 센터 내에 카드 무인수납기를 도입해 세금 납부를 보다 간편하게 함으로써 민원 만족도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동주 센터장은 "앞으로도 납세 편의 제공을 위해 각종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여름과 한겨울에 수요가 몰리는 이사화물 업무 특성상 힘든 부분도 분명 있지만, 신속하고 안전한 통관을 위해 직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