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BIX 산업·물류시설용지 조감도.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업계에 따르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k-6)는 여의도 면적의 5.5배 가량인 약 1488만㎡로 동북아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다. 이 곳에는 병원, 주택, 복리시설 등 모두 513개동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달 주한미군 평택사령부 신청사 개관식도 열렸다.
기지 이전에 따라 평택에 몰려드는 주한미군 수는 한미연합사령부, UN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동두천·의정부 미2사단 병력 등 4만 5000여명에 달하며 미군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8만 5000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협력사 등의 종사자까지 평택 이동 인구가 약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연내 모두 옮겨갈 예정이다.
평택의 개발호재도 주목된다.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 개통을 시작으로 대형 산업단지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LG도 인근 진위면에 60조원을 투자해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두 곳의 상주 인원만 각각 4만 5000명, 2만 5000명 수준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주거단지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고덕면 이대 1743만㎡ 부지에 고덕국제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지난해 경기도 1순위 청약 통장의 30% 가까이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평택 땅값도 상승세로 조사됐다. 경기도 등에 의하면 올 초 평택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8.1%로 경기도 시·군 중 두 번째로 높았고 작년 토지도 6만 7824필지가 거래돼 도 내 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시공사와 평택도시공사는 이달 경기 평택시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평택BIX(Business & Industry Complex, 경기도 산업단지의 통합브랜드) 내 산업·물류 시설용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공급은 외국인 투자자와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시설용지 7개 필지(4만 6810㎡)와 국내외 실수요자를 위한 물류시설용지 7개 필지(14만 5602㎡)를 분양한다. 3.3㎡당 160만원대(산업시설용지)로 주변시세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것이 경기도시공사측 설명이다.
평택BIX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일원에 조성되는 경기도 유일의 경제자유구역인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핵심 거점지구다. 경기도시공사와 평택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에 나서며 전체 면적 204만㎡에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산업시설, 물류시설, 주거시설, 기타 지원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첨단산업과 동북아 물류중심의 거점으로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기타기계, 화학 등 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클러스터(집적형)로 들어서며 공공시설,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경기도형 주거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따복하우스도 마련된다.
해외 투자자본 유입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가항호민(중국), 테크노피아(일본), 스미후루코리아(싱가포르) 등 외국계 기업이 투자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법인·소득·관·취득세 등 조세감면과 수의계약 분양, 경영·입주지원 등이 제공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료시설 설립도 허용됐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와 평택도시공사가 평택BIX 사업을 시행해 투자 안정성이 높다"며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중국, 동남아를 잇는 가교 역할이 가능해 동북아 첨단 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