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설문조사 결과
71% 노동자 “시간외수당 못 받았다” 응답
지난 2016년 증권 거래 시간 30분 연장 후 10명 중 7명의 증권업 노동자들의 시간외 근무 시간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0월 5일까지 증권 노동자 258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8%가 2016년 8월 증권거래시간 연장 후 시간외근무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중 1시간 이상 시간외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무려 52.6%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중 70.7%는 시간외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3.1%에 달하는 노동자들은 현재 노동시간에 대해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증권 노동자들의 88.5%는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도착시간 기준 출근시간이 7시에서 7시 30분 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6.5%로 가장 높았다. 7시 30분에서 8시에 출근하는 비율은 32%로 집계됐다.
퇴근시간도 6시 이후 퇴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4.2%로 과반을 넘겼다. 증권사의 퇴근시간은 통일단체협약상 영업직 4시, 관리직 5시로 정해져있다.
79.8%에 달하는 노동자들은 증권거래시간 연장 후 근무시간이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 대다수 증권노동자들이 증권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해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점 척도를 기준으로 4 보통 이상 응답한 비율이 95.9%에 달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냐는 설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7점 척도를 기준으로 4 보통 이상 응답한 비율이 97.3%에 달했다.
증권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보상을 위해 정부나 회사에 요구하여야 할 일은 무엇인가? 라는 설문에는 정규거래시간 원상회복이 67.4%, 점심시간 휴장이 16.3%, PC-OFF를 통한 시간외근무 금지가 5.5%로 집계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 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의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해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