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가 12일 오후 국정감사 시작 20여분만에 감사중지가 선언되는 해프닝을 벌였다. 사진=국회TV 화면 캡처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오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시작 20여분만에 금융위 4급 정책전문관 채용과 관련해 감사가 중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자유한국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국감 시작 30분전인 오후 1시 30분께 민병두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병두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5급 비서관이 금융위원회의 4급 정책전문관으로 특채되는 과정에 채용 청탁 및 직권 남용이 작용했다는 이유다.
한국당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김선동·김성원·김용태·김진태·성일종·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병두 의원을 제3자뇌물수수로 형사 고발하겠다”며 “민 위원장도 정무위원장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무위는 전날인11일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의 해당 정책전문관을 증인으로 불러들여 채용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따졌다.
자유한국당은 민 의원이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부정했고 형사적으로도 범죄가 성립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5급 비서관을 강원랜드 과장급으로 채용시켰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민 의원 역시 사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무위 소속의원들은 성명서에서 “권 의원은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가 법원에 의해 기각된 점에 비추어 보면 민 의원도 당연히 구속 사안에 해당한다”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사자가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 의원의 정무위원장 사퇴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자유한국당 권선동 의원은 2013년 11월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비리로 적발됐고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면서 “민병두 의원을 권선동 의원과 같이 엮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민 의원에 대해 '후안무치' '가증스럽다' '구속사안'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지나치다”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의 민 위원장 사퇴 촉구 성명서 발표를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함에 따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면서 민병두 위원장은 감사 시작 20여분만에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