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사진: 연합뉴스TV>
해외연수를 떠난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현지에서 가이드를 폭행했다.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자유한국당)은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돼 부의장직에서 사퇴했으며 일행 중 다른 이는 "여자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예천군의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으로 미국 볼티모어 시청·시의회와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캐나다 오타와 시청·시의회, 몬트리올 시청·시의회를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12월 23일 오후 6시쯤(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 후 술에 취해 버스에 오른 박 부의장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부의장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가이드의 의사에 따라 박 부의장이 연행되지는 않았다. 피해를 본 가이드는 예천군 의원들의 중재로 약 5000달러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후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박 부의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며 예천군의회 의장도 "군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일부 군의원들은 연수 기간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이들은 숙소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시민단체 '활빈단'은 6일 "지방의회의 무늬만 선진 견학인 외유성 의원 해외 연수에 제동을 걸 때"라고 비난했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