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최근 3개월간 달러 대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중국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대국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위안화는 지난 25일 모닝스타 기준 달러당 6.7505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의 달러당 6.9761 위안에 비해 3.2%가량 환율이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오른 것이다.
위안화 강세 추세는 지난해 12월 1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무역분쟁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 위안 밑에서 정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가 역외 위안화 가치보다 강하다는 점도 정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의 흐름은 중국 대내외 경제 여건을 반영하면서 역내 환율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역내 위안·달러 고시환율이 역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절상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 간 협력이 최선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주목된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 또는 대체할 것이라는 일부 미국인들의 생각은 심각한 오판”이라며 “중국은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은 호혜 공영해야지 제로섬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모두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고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에 도달할 능력과 지혜가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민감한 문제를 처리하며 해결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 측에 오는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제안했다는 것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3233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중국이 향후 6년간 미국으로부터의 재화 수입을 총 1조 달러 이상 늘려 대미 흑자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대미 무역수지를 줄이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단연 위안화 평가절상이 꼽힌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줄어들고 반대로 미국 상품의 중국 수출은 활발해진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나서서 미국산 상품을 수입을 독려한다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
중국이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감세 및 소비 촉진책과 더불어 실물 경기 측면에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잇따라 승인해주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고 내수 부분에서의 경기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정부 채권발행을 통한 투자 활성화 방안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보다 2조 위안 늘어난 6조5000억 위안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내수 부문에서의 경기 활성화를 꾀한다면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경제에 주는 타격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고 중국이 내수 부문에서 경제활성화에도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위안화가 달러당 6.5 위안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