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주요부처는 지난 6월달부터 매주 당정협의를 거치면서 부동산 정책을 준비해온 당사자들로써 이번 정책이 어떤 위험요소로 인해 좌초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긴장감의 주 요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정책이 정기국회를 통해야만 정책으로 힘을 발휘 할 수 있기에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하면 정기국회에서 제기될 야당 반대일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30일 "진정한 의미의 개혁과 사이비 개혁을 이번에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반대를 할지도 모르는 일부 세력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김 처장은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여당과 야당은)개혁을 이야기하다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부동산에서는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부동산 개혁을 좌절시키려고 극단적인 사례를 확대 해석해 중산층과 서민의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할지 사회적 합의가 돼 있지만, 입법단계나 보도단계에서 부동산정책을 약화시키려고 하거나 개혁의지를 폄하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김 처장은 "진정한 개혁과 사이비 개혁을 언급하면서 특정한 정파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사회 전반을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사공과 배는 준비됐다. 31일 출항을 앞두고 있지만 이 배가 산으로 갈지 아니면 목적지를 향해 바로 갈지 그들은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가득 한 듯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