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심재철 "내년 총선서 필승" 일성

원내대표 당선되자 마자 강경 대여투쟁 선언
"오늘 국회의장 찾아가 예산안 추진 스톱, '4+1' 안돼, 재협의 요구할 것"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김재원 [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이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패스트트랙 정국을 진두지휘할 원내사령탑으로 비박 또는 비황(비황교안)계로 불리는 심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나서 4파전으로 치러졌다. 앞서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던 윤상현 의원은 막판 경선을 포기했다.

유기준·김선동 의원이 친박 및 친황 계로, 강석호·심재철 의원은 비박 또는 비황 계호 분류된다. 단식투쟁 뒤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황 대표와 호흡을 맞춰 친황 계 인사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친황 체제 강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황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승리후 당선소감으로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안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중단)하라, '4+1'도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나아가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내년 총선서 필승하도록 하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당장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갖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러닝메이트로 나선 3선의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도 "지금까지 여당에서 저질러온 여러 이야기를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협상에 다시 임하겠다"고 심 신임 원내대표에 힘을 실었다.

황교안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오늘 원내대표 선거를 잘 치렀다"고 언급한 뒤 "당장 패스트트랙의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하고 좌파 정권의 공작 정치, 우리 야당에 대한 탄압, 이런 부분에 관해 우리가 총력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면 어느 누구도 우리 뜻을 꺾지 못할 것이다. 우리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대동단결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그 날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자"고 경선으로 다소 흔들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