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재건축 조감도
서울 옥수동 재건축 사업인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또다시 맞붙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4만 883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 3419억원이 책정됐다.
입지 조건이 비슷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한남하이츠에는 발을 빼 GS건설이 단독 참여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지난 26일 마감 후 양사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의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조합이 공개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로 GS건설이 3287억원, 현대건설이 3419억원을 제안해 132억이 낮은 GS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경된 도정법에 의해 시공사가 제안한 혁신설계를 적용할 수 없는 현장임을 감안하면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와 같은 공사비를 적어낸 현대건설의 제안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업촉진비에 있어서도 양사의 입장이 다르다. GS건설은 사업예비비로 550억을 1% 금리로 대여하겠다는 명시했으며 이 경우 약 4천억 가량의 사업촉진비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건설은 사업추진비로 2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시중은행 조달금리로 발생하는 이자는 오롯이 조합원이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몫이다.
사업비 대여 금리 제안도 1%를 제안한 GS건설이 2%를 제안한 현대건설보다 조합원들의 표심을 선점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 대여 이자는 시공사 선정의 향방을 가를 정도로 조합원들에게는 매우 큰 관심사로 꼽힌다.
한남하이츠 조합원 김모씨는 "현대건설은 입찰 마감 전 홍보활동을 통해 자사 신용도가 높아 저금리 사업비 대출이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막상 입찰 마감 후 GS건설 보다 높은 금리로 사업비 대여를 제안한 점은 의문"이라고 전했다.
공사비 상환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나뉘고 있다. GS건설은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현대건설은 '분양불'을 제안했다. GS건설이 제안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은 분양대금 수입이 생기면 그 수입 중 완료된 공사만큼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고 현대건설이 제안한 '분양불'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을 무조건 지불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조합 입장상 GS건설이 제안한 공사비 상환 방식인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이 유리한 조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카이라운지 존재 여부와 주차대수에 있어서도 조합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조합안에 없던 스카이라운지를 GS건설은 10%의 경미한 변경 범위 내에서 설계안에 반영했다. 또한 세대당 주차 대수도 GS건설 1.9대 대비 현대건설 1.76대로 다소 차이가 있다.
한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는 "서울시는 조합 설계안 10% 범위 내에서의 변경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적 기준이 강화된 요즘 정비사업 분위기에서 조합원들에겐 한강 조망이 중요할 것"이라며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인 스카이라운지를 법적 변경 한도 내에서 적용하고 세대당 2대 수준으로 높아진 강남권 수준의 주차 면적을 법적 테두리 내에서 확보하려는 시공사의 노력이 시공사 선정 총회장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