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낮은 성장세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의 감소(-0.2%)에서 1.2%의 증가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경우엔 자동차, 전자부품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반도체(11.7→30.9%)의 증가폭이 더 크면서 전달(-2.1%)보다 높은 –0.3%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부진도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모양새다.
11월 판매액은 전달(2.0%)보다 높은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2.5%의 증가율을 기록, 전달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보건·사회복지업(9.4%), 금융·보험업(4.8%)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12월)는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했다.
12월 수출금액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되며 전달(-14.4%)보다 높은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 제조업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11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달(-3.6%)보다 높은 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선박과 항공기를 제외한 설비투자(-2.3%)는 전달(2.5%)과 유사했다.
11월 건설기성은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전월(-3.7%)에 이어 –4.7%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생산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재고율(115.6→116.3%)이 높은 가운데 가동률도 낮은 수준(73.3→71.8%)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KDI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