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8일 서울 상주 외신기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고이즈미 총리에 관해서는 찾아오신 손님을 무슨 일이 있거나 없거나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이어서 만나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관해서는 지금 이 시기에 논의해야 될 현안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상대 국가도 있고 또 당장 현안으로 다뤄야 할 특별한 주제가 없는 국가도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어떤 논의가 될 현안이 있는 국가의 정상들과는 반드시 회담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됐을 때도 가장 절실한 이해관계자이고 6자회담이 잘 풀리지 않아 국제적 분쟁이 생긴다고 할 경우에도 가장 결정적인 위협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 한국"이라며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하고 또한 존중돼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라는 것은 어떤 우월적 지위나 또는 우월한 역량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절실함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라며 "한편으로 절실한 만큼 또 일에 참여하고 책임질만한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의 최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APEC의 기본적인 목표자체가 교역, 투자확대와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보고르 선언(APEC 국가간에 무역투자 장벽 제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에 그것을 점검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중간 로드맵을 부산선언으로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APEC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하나 더 제기하려고 한다"며 "APEC 국가 내에 있어서 또 국가와 국가 사이에 있어서의 사회적 격차가 너무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이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그와 같은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PEC이 기존에 국제협력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교역이나 투자의 장애 해소에 논의가 집중돼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하는 환경이 오히려 나쁜 환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경제를 위한 제안이기도 하면서 또한 사회적 격차해소라고 하는 사회정의 관점에서의 양면적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포기 관련 문제에 관해, "워낙 많은 얘기를 그동안에 우리가 했고 또 6자회담에서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알고 있는 수준 그 이상의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동북아 통합 역설에 대해 노 대통령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쉽지 않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시작하고 그리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이 방향, 동북아 평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의 잠재적 경쟁으로 패권 다툼이 있으면 한반도에서 싸워 한국의 지난 날 역사는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였다"며 "우리가 지금 만들어 가자고자 하는 미래는 고래싸움에 등도 안 터지고 고래끼리 싸우지 않고 잘 지내게 하고 우리도 함께 잘 사는 돌고래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