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대한 해임안 부결로 주가 하락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호텔롯데 IPO에도 어려움 겪을듯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B금융투자
롯데그룹의 그치지 않는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지주의 주가가 요동하고 있습니다.
롯데지주의 주가는 24일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자 전일보다 1050원(3.0%) 내린 3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롯데지주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의 해임안을 제기하면서 지난 4월 29일 4만66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의 재료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과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요청안을 상정했으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동경도 신주쿠 니시신주쿠 3-20-1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 회사법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롯데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롯데를 투자부문과사업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인 투자부문은 롯데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신설법인인 사업부문이 롯데의 사명을 승계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분포는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지분 4.0%를 갖고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1.6%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출자자 수는 모두 14명(법인)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가 지분 28.1%, 종업원 지주회가 지분 27.8%, LSI(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은 광윤사를 제외하고 종업원 지주회사와 관계사 등으로 이뤄졌고 LSI는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일본 롯데홀딩스 내 종업원 지주회사 등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지분 절반을 넘는 약 57.9%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자 소송 진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하여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진행도 고려 중이며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바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두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롯데그룹의 오너 리스크로 이어지면서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의 설립으로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지주의 지배구조는 올해 3월말 현재 신동빈 회장이 보통주 지분 11.8%(1233만941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하게 된다면 롯데지주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롯데지주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2.5%(261만3965주)를 갖고 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에 놓여 있는 호텔롯데가 지분 11.1%(1164만4662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당장 2곳의 지분으로도 신동빈 회장의 지분을 앞지릅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받고 있는 특수관계인인 일본 L투자회사들과 롯데알미늄의 지분을 더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 할 수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 측으로서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줄이고 원톱 체제를 갖추기 위해 호텔롯데 지분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의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롯데의 올해 3월말 현재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이며 지분 19.07%(1951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인 일본 L투자회사들과 광윤사 지분을 합하면 100%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과 달리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전체 지분의 30% 수준에서 공모를 실시할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상법상 법인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선임된 임원에 대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해임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사실상 지분 100%를 갖는 효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의 상장시에도 신동빈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68%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지분 32% 넘기는 IPO 전략을 구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롯데쇼핑 공모가는 40만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두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지배구조 리스크와 기업공개 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비율 변화 등 첨예한 사안들이 얽혀져 있어 적지 않은 난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