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가 12억 중에 44명에 불과…항공업계 "기내 안전하다" 주장
논문저자 "12억 중에 검사받은 사람 거의 없어…분모로 부적합"
의학전문가 "그러나 기내가 사람들이 붐비는 술집보다 안전할 것"
◆…방역요원이 기내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기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안전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논문저자는 항공업계가 연구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나쁘게 계산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감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프리드먼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대형 항공기 제조사와 함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표하길 거부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일부 산업계가 조사 결과에서 '장려점'을 발견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기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핵심 주장은 '나쁜 수학'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음에도 항공업계는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8일 IATA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과학 연구와 회원사가 보고한 이번 연도 기내 감염 사례를 보고하며 연구 데이터를 전체 탑승객 수에 비교했다.
IATA는 탑승객 12억 명 가운데 감염자가 44명에 불과해 감염 확률이 2,700만 명당 1명 수준이라 감염자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이런 수치는 최근 '여행 의학 저널'에 발표된 프리드먼과 와일더 스미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저자인 와일더 스미스 박사는 “IATA는 내가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하길 원했으나, 난 그들이 붙인 제목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나쁜 방식으로 계산했다. 2020년에 탑승한 탑승객 가운데 검사받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정한 분모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IATA 대변인은 해당 계산이 감염률이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고 주장하며 “확정적이고 절대적인 수치라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헨리 우 에모리대 의대 부교수는 IATA의 주장에 반대했다.
우 교수는 “감염될 수 있는 최소 감염량을 알 수 없고 노출 시간에 따라 감염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해당 연구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탑승 시간이 10시간이면 1시간 비행보다 10배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기내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공공장소 중 하나”라며 “붐비는 술집에서 몇 시간 있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