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혀지고 있지만, 큰 변수 없는 이상 시간 촉박한 '막판 뒤집기'
트럼프, 反 트럼프 교외여성들에게 "남편들 직장 복귀시킬 것" 표심 호소
멜라니아, "남편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해" "언론, 자신도 모르는 남편 모습 만들어냈다"
전례 없는 사전투표율, 2016년 전체 투표수의 50% 넘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일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 사전투표가 4년 전 대선 총투표수의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양 후보 모두 막판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또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경합주 펜실베니아에서 그녀는 남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反트럼프'층이 두터운 여성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 바이든, 9%포인트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좁혀지는 격차
RCP(Real Clear Politics)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양 후보 간의 격차가 10.3%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27일(현지시간) 7.1%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트럼프 측은 이 추세로 2016년 대선처럼 막판 뒤집기를 바라고 있지만 큰 변수가 없는 이상 뒤집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 전과 달리 상대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아닌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를 극복해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여론조사 결과 또한, 바이든 후보가 9%포인트 이상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CNN은 이 추세라면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가 가능한 선거인단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바이든 親공화당 조지아주, 트럼프 멜라니아 경합주에서 막판 유세
◆…<27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에서 단독유세중인 멜라니아 트럼프 사진 =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이 우세한 조지아주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는 '항복선언'과 마찬가지라며 두 차례 연설에서 당선될 시 코로나19 통제와 건강관리 접근 확대 등 일련의 문제에 즉각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 주에서 집회를 열고 교외 여성들에게 남편들을 직장에 복귀시키겠다며 호소했다. 여론조사 결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反트럼프' 층이 두터우며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인해 2016년 대선 이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교외 여성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부인 멜라니아는 이번 유세에 처음으로 참여하며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남편이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한다며 언론이 자신도 모르는 남편의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바이든 후보를 '사회주의자'라 부르며 그가 과연 대통령으로서 더 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대통령이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동안 민주당은 엉터리 탄핵으로 미국 납세자들의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첫 단독유세에서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 사전투표 7000만 명 육박, 2016년 전체 투표자의 50% 넘어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투표용지 배달 지연에 대한 우려, 사전투표를 독려한 양 후보 덕에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전례 없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기준 6천95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우편투표 혹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집계된 전체 투표수의 50.4%에 해당한다.
여론조사 결과 이례적으로 경합 주에서 사전열풍이 더 거세다. 뉴욕타임스의 사전투표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텍사스는 이미 2016년 선거에서 집계한 득표율의 87%, 플로리다주는 이미 3분의 2 이상, 노스캐롤라이나는 72%, 조지아는 71%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