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지난해 귀속 법인세 3035억원, 올 상반기 법인세 중갑예납액 1483억원을 납부하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납세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연간 별도기준 20조원 내외의 외형을 꾸준히 유지하며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19조 9836억원의 매출과 5835억원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건설부문의 일회성 비용 반영과 상사부문 원자재 약세가 겹쳐 직전년도 최대 영업이익 7094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역대 두 번째 이익 달성으로 견실한 사업성을 과시했다.
삼성전자 4.4%, 삼성생명보험 19.3%, 삼성SDS 17.1% 등의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배당금수익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외수익을 거둬 영업이익을 웃돈 8446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액 9조 3044억원, 영업이익 1218억원, 세전이익 390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부터 상반기까지 누적된 법인세액은 4518억원으로 이 기간 세전이익의 37% 가량을 나라 곳간에 보탰다.
7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5년 만에 정비사업 '왕의 귀환'
지난 1983년 故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가 모태인 삼성물산은 올해 창립 82주년을 맞았다. 1951년부터 삼성물산주식회사란 기업명이 사용됐으며 1954년 제일모직 설립, 1963년 동화부동산 설립, 1975년 국내 첫 종합상사 지정, 1976년 용인 자연농원 개장(現 에버랜드 리조트), 1977년 삼성종합건설 설립, 1995년 삼성물산·삼성건설 합병,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 굵직한 역사를 써내려간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는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바이오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부문이 상반기 연결기준 전사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할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국내 건설업계의 가장 권위 있는 지표인 시공능력평가에서 올해까지 7년째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세워진 높이 828m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국내 최대 크기·길이·높이를 자랑하는 사장교 형식 세계 톱5 규모 교량인 인천대교 역시 이 회사의 작품.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주탑에 진도 7규모 강진과 시속 200㎞ 강풍 등을 견딜 수 있는 뼈대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19년 연속 왕좌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주택분야 대표 브랜드로 평가된다. 손목착용형 아파트 출입시스템, 자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주거품질 향상을 위한 차세대 상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올해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직후 신반포15차 재건축,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왕의 귀한을 알렸다.
지난 10월에는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경영 선도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고 세계적인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노력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