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내고 "백신·병상·의사 부족 3無 상태인 방역 실패"
"확진자 수 적어 백신 계약 늦었다는 정 총리 발언에 국민 분노"
이낙연 "'백신 접종 내년 보궐선거용' 발언은 저급한 음모론" 반박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정무적 판단이 아닌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정무적 판단이 아닌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가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현안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일 2.5단계 실시에도 코로나 확산추세가 멈추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확진을 받고도 입원을 못 해서 대기 중에 사망하는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다"며 "의료 붕괴 상황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초(超)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상황과 관련해선 "현 상황의 '게임 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수가 적어 백신 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10개월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훌륭한 의료진들의 헌신, 뛰어난 의료시스템으로 코로나 대란을 막아온 것"이라면서 "정부는 K-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무(無)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 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3무(無) 상태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의료체계조차 한계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지난 8일 (거리두기)2.5단계 조치에도 코로나 확산추세가 멈추지 않았다"며 "3단계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와 고통을 최소화하는 지원책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취약계층에서 요구하는 임대료 감면 등의 철저한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국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3단계에 준하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국회 상주자 코로나 전수조사', '국회 내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토론회·공청회 등 회의 최소화'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앞서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관리와 내년 4·7 재보궐선거 전략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짓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저급한 음모론'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야당의 정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질타했다.
